2025. 10. 9. 08:40ㆍ카테고리 없음
레바논은 지리적으로 중동에 위치하지만, 지중해의 영향을 받은 이색적인 분위기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작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고대 유적, 풍부한 자연, 다양한 종교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여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현 관광 산업이 점차 회복되면서 레바논을 찾는 국제 여행객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루트, 바알베크, 타이르는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로, 문화, 역사, 자연을 모두 아우르는 여행 코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도시의 대표 명소와 여행 포인트를 상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 현대와 역사의 교차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릴 정도로 세련된 도시였습니다. 내전과 갈등으로 인해 도시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현재는 재건을 통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베이루트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편에는 현대적인 쇼핑몰과 고층 빌딩, 또 다른 한편에는 수백 년 된 교회, 모스크, 전통 시장이 공존합니다. 여행자가 가장 먼저 찾는 장소 중 하나는 라우체 바위(Pigeon Rocks)입니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솟아오른 바위는 레바논의 상징 중 하나로, 특히 일몰 시간에는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합니다. 바위 근처 산책로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이기도 합니다.
문화 탐방을 원한다면 베이루트 국립박물관은 필수 방문지입니다.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시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쟁 중에는 유물 보호를 위해 특별한 보관 방법이 사용되었을 정도로 소중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외에도 Sursock Museum에서는 현대 미술 전시도 감상할 수 있어 예술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도심에서는 하므라 거리와 제마이제 거리(Gemmayzeh)가 인기입니다. 다양한 카페, 북카페, 바, 갤러리가 즐비하고 밤에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음식은 레바논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데, 신선한 허브와 채소로 만든 타불레(Tabouleh), 고기 요리 카프타(Kafta), 병아리콩 요리 후무스(Hummus)는 꼭 맛봐야 합니다. 베이루트는 도시 자체가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하루 이틀 머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레바논 명소 바알베크 – 로마 제국의 흔적을 간직한 고대 도시
바알베크(Baalbek)는 베이루트에서 동쪽으로 약 85km 떨어진 베카 계곡에 위치해 있으며, 로마 제국의 거대한 유적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고대에는 '헬리오폴리스'라 불렸으며, 태양신을 숭배하던 중심지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고고학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곳으로, 매년 수많은 학자와 여행자가 방문합니다. 바알베크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은 주피터 신전, 바쿠스 신전, 비너스 신전으로 구성된 거대한 신전군입니다. 특히 바쿠스 신전은 현재까지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로마 신전 중 하나로, 장대한 기둥과 조각들이 당시의 석조 건축 기술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주피터 신전의 일부 기둥은 높이가 무려 20미터에 이르며, 그 규모와 정교함에 방문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문화 행사로는 바알베크 국제 페스티벌이 유명합니다. 이 페스티벌은 여름에 열리며, 유적지 한가운데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재즈, 전통 무용 공연이 인상적입니다. 고대 유적에서 현대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현지 요리도 바알베크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산지 채소와 고기를 이용한 전통 마크무라(Makmoura) 요리는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바알베크 시내에는 현지 시장도 열려, 신선한 과일, 향신료, 수공예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알베크는 비교적 한적한 도시여서 번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레바논 여행 명소 타이르 – 지중해의 보석, 고대 항구 도시
타이르(Tyre)는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존재했던 페니키아 문명의 중심지로, 무역과 해상 기술이 발달했던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지금도 고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장소입니다. 타이르에는 두 개의 주요 유적지가 있으며, 로마 원형극장과 히포드롬이 포함된 알 바스 유적지(Al Bass Site)는 고대 로마의 도시 구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 유적지는 실제로 레바논 정부에 의해 지속적으로 보존, 복원되고 있어 그 가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타이르는 비교적 관광객이 많지 않아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유적과 해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타이르 공공 해변은 무료로 개방되며, 해수욕과 선셋 감상에 최적인 장소입니다. 바닷물이 매우 맑고 잔잔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합니다. 시내 중심에는 전통시장과 지중해식 카페가 이어져 있으며,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다양한 레바논 전통 차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타이르는 베이루트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이며,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로 알맞습니다. 타이르에서의 하루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벗어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도시의 매력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레바논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과 매력을 지닌 여행지입니다. 베이루트의 활기찬 도심과 문화, 바알베크의 압도적인 유적, 타이르의 조용한 해변과 역사까지 각 도시마다 다른 이야기와 풍경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현지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은 물론, 현지 가이드를 활용하거나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한 중동과 지중해의 교차로, 레바논. 이번 해에는 그 고요한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