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숨은 명소-라즈샤히, 파하르푸르, 말리니치라

2025. 9. 23. 18:42카테고리 없음

방글라데시 밭 사진

방글라데시는 대중적인 여행지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풍부한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닌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특히 수도 다카나 해변 도시 콕스바자르처럼 유명한 지역 외에도, 진정한 방글라데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숨겨진 명소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외국인 관광객이 적고 지역의 고유한 색을 잘 간직하고 있는 보그라, 마이멘싱, 넷로코나라는 세 도시를 중심으로 방글라데시의 숨은 여행 명소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 지역들은 조용한 여행을 선호하거나, 문화적 깊이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목적지입니다.

보그라 – 고대 유적과 고요한 풍경의 도시

보그라는 방글라데시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역사와 고대 유적이 잘 보존된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는 마하스탄가르(Mahasthangarh)로, 기원전 3세기경부터 존재했던 벵골 지역의 고대 도시입니다. 이 유적은 오늘날까지도 광범위한 성벽과 도심 유적, 고대 불교 및 힌두교 사원 흔적들을 통해 당시 문명의 발전 정도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마하스탄가르는 방글라데시 고대사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그라 시내에서는 고빈다 비하라라는 고대 수도원도 방문할 수 있으며, 힌두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다양한 종교적 배경의 유산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보그라는 벵골 지역 특유의 농업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는 지역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전통 마을을 방문하면 소박한 삶의 풍경과 벼농사 체험 등도 가능합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도이(Doi)’라 불리는 전통 요구르트가 유명한데, 달콤하고 진한 맛으로 현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로컬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공예품, 향신료, 직물 등은 관광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있으며, 방문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채로운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교통은 다카에서 버스나 전세 차량으로 약 5~6시간 소요되며, 현지 숙소도 비교적 저렴하고 안전한 편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고대와 현재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보그라는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마이멘싱 –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마이멘싱(Mymensingh)은 방글라데시의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교육과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방글라데시의 전통 문화, 특히 문학과 음악, 민속예술이 활발하게 이어져 오는 지역이며, 여행자들에게 매우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장 유명한 문화 시설 중 하나는 마이멘싱 시립박물관으로, 이곳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전통 공예품, 민속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방글라데시 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마이멘싱 지역에서는 브라마푸트라(Brahmaputra) 강 주변을 중심으로 한 자연 경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해 질 무렵, 강가에서 펼쳐지는 석양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며, 작은 배를 타고 유유히 강을 따라 흐르는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고요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지 어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간혹 전통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입니다.

 

마이멘싱은 또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도시로, 전통 무용 공연, 시 낭송, 연극 등 지역 문화 예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방글라 문학의 대가인 카지 나즈룰 이슬람(Kazi Nazrul Islam)의 생가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문학 애호가들에게는 필수 방문 코스입니다. 여행자들에게 마이멘싱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정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카에서 기차나 버스로 약 3~4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 여행지로도 매우 적합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아 현지인들과의 교류도 훨씬 친밀하고 따뜻하게 이루어집니다.

방글라데시 논 사진

넷로코나 – 천혜의 자연과 소수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곳

넷로코나(Netrokona)는 방글라데시 북동부의 숨겨진 자연 명소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경관과 독특한 민속 문화를 가진 지역입니다. 특히 자연 애호가라면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장소로, 대표 명소인 Bijoypur Clay Hills는 독특한 지형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사진작가들과 자연 탐방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곳은 붉은 점토 언덕과 푸른 초목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특히 비오는 날에는 안개가 언덕을 감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넷로코나는 또한 다양한 소수 민족 공동체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그들의 삶과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이 지역에서 다양한 민속 축제가 열리며,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음악과 춤을 통해 그들만의 문화를 공유합니다. 외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부족 의식과 문화 공연은, 대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여행 요소입니다.

 

또한 이 지역은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여,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호수와 강 주변으로 날아와 장관을 이룹니다. 조류 관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쌍안경과 카메라를 준비해 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로코나의 호수 지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며, 여유로운 산책이나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에도 이상적입니다. 다카에서 차량으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며, 아직 상업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덕분에 순수한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것이 넷로코나만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모험과 체험 위주의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목적지입니다.

 

보그라, 마이멘싱, 넷로코나 이렇게 세 지역은 방글라데시의 대중적인 관광 루트에서는 쉽게 벗어나 있는 곳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진정한 방글라데시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입니다. 고대 유적지의 웅장함부터 예술과 문화의 진지한 흐름, 그리고 소수민족이 살아가는 자연 속 마을까지. 이들은 각각 고유한 색을 지니며,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상업화되지 않은 진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이 세 지역으로 떠나는 여정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