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여행지 관광 명소 추천 - 사나, 시밤, 소코트라

2025. 10. 11. 16:55카테고리 없음

예맨 나무 사진

중동 지역에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멘은 그 어떤 나라보다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지닌 진귀한 여행지입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古都)부터, 사막 한가운데 솟아오른 진흙 마천루, 그리고 마치 지구 밖 행성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섬까지. 이번 글에서는 예멘의 대표적인 명소인 사나, 시밤, 소코트라를 중심으로 그 매력과 특징을 집중 조명합니다. 기존의 여행지와는 전혀 다른 특별함을 찾고 있다면, 예멘은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예멘 여행지 사나(Sana'a) – 역사적 수도

예멘의 수도 사나는 해발 2,200미터에 위치한 고산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기원전부터 인류가 정착해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지금도 7세기 이전에 건축된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올드 사나(Old Sana'a) 지역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진흙과 석회를 혼합해 만든 7층 이상의 고층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층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건물 외벽에 하얀 석회로 장식된 창문과 기하학 무늬는 예멘 전통 건축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주거 공간과 상점, 카트(예멘 전통 식물) 판매점, 모스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알살레 모스크(Al-Saleh Mosque)는 예멘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이슬람 사원으로, 2008년에 완공된 비교적 현대적인 건축물입니다. 그러나 그 구조는 고대 예멘 건축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수크 알 밀라(Souk al-Milh) 시장은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시장으로, 향신료, 금속 공예품, 천연 향료, 전통 의복 등을 만날 수 있는 예멘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사나에서는 이외에도 중세 이슬람 학교였던 알마흐디야 마드라사, 역사적인 성벽과 도시문인 바브 알야멘(Bab al-Yemen) 등도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도시 전반에 흐르는 고요한 분위기와 중세 분위기는 현대적 소음에 지친 여행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예맨 관광 명소 시밤(Shibam) – 중동의 마천루 도시

시밤은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Hadhramaut)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사막의 맨해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중세 시대에 지어진 8층에서 11층에 이르는 진흙 벽돌 고층 건물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도시 경관입니다. 16세기 이전에 대부분이 건설된 이 건물들은,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도시 방어와 공동체 중심 생활을 고려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시밤은 예로부터 모래폭풍과 외부 침입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들을 밀집해 세우고, 좁은 골목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도시 구조를 갖추었습니다. 그 결과, 도시 전체가 요새처럼 기능하면서도 놀라운 건축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관광객들은 시밤의 골목골목을 걸으며 중세 건축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으며, 도시 외곽에 위치한 전망대나 언덕에서 바라보는 시밤의 전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 붉은 태양 아래 물든 진흙 건물들은 카메라에 담기 가장 좋은 순간으로 손꼽힙니다. 현지 주민들은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건물을 보수하고 유지하고 있으며, 건축물 외벽은 매년 수차례 흙과 짚을 섞은 재료로 덧칠하여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건축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시밤은 작은 도시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건축 문화는 거대한 도시 못지않은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멘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핵심 여행지입니다.

예맨 나무 한 그루 사진

예맨 여행 명소 소코트라(Socotra) – 지구 위의 외계섬

소코트라 섬은 예멘 본토에서 약 350km 떨어진 아라비아해에 위치한 고립된 섬으로,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인해 ‘지구 위의 외계섬’이라고 불립니다. 이 섬은 전체 면적의 37%가 소코트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 식물과 동물로 이루어져 있어,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식물이 바로 용혈수(Dragon’s Blood Tree)입니다. 이 나무는 거대한 우산 모양의 수관과 붉은 수액으로 유명하며, 섬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코트라에서는 생태 관광이 중심이 되는 여행이 이루어지며, 자동차 도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은 도보나 4WD 차량을 이용해 탐방해야 합니다. 주요 관광 명소로는 디히암리 해변(Dihamri Beach)이 있으며, 이곳은 다양한 산호초와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천연 수중 정원과 같은 장소입니다.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즐기기에 매우 적합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거북과 돌고래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섬 내부에는 수천 년 전 형성된 호크 동굴(Hoq Cave)이 있는데, 이 동굴 내부에는 고대 암각화, 석회 동굴, 지하 강 등이 분포되어 있어, 탐험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굴 탐험은 전문가의 안내 하에 진행되며, 전 세계 동굴학자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 되는 지역입니다. 소코트라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과 생태 관광을 중심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섬은 2008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그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를 보호받고 있습니다.

 

소코트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이며,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마지막 남은 자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연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섬은 인생 최고의 힐링지가 될 것입니다. 예멘은 외부 세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유의 역사, 건축, 자연을 품고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사나, 진흙 벽돌로 만들어진 마천루 도시 시밤, 그리고 외계와 같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소코트라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오감을 사로잡습니다. 기존에 가보지 않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예멘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당신의 마음에 남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