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7. 17:24ㆍ카테고리 없음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풀리아(Puglia)는 아직 한국 분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유럽 현지 사람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매력 넘치는 여행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바다와 역사, 건축, 음식 등 그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않은게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풀리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대표적인 명소들과 음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 떠날 해외 여행 일정 계획에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풀리아 해안도시들의 매력
풀리아는 이탈리아의 동남부 끝자락, 즉 ‘이탈리아의 발뒤꿈치’라고도 불리는 지역으로,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아름다운 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 도시들은 풀리아만의 독특한 매력을 잘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도시는 폴리냐노 아 마레(Polignano a Mare)입니다. 드라마틱한 절벽 위에 지어진 흰색 인상적인 건물들과, 절벽 아래 펼쳐진 푸른 아드리아 해가 절경을 이룹니다. 마을 중심부에 있는 라마 모나칠레 해변(Lama Monachile)은 인스타그램과 여행 블로그에서 자주 보이는 명소로써, 맑고 투명한 물과 좁은 모래사장이 절벽에 둘러싸여 완벽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국제 절벽 다이빙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작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현지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문하기 좋은 곳은 모노폴리(Monopoli)입니다. 다른 곳보다 비교적 관광객 숫자가 적고 조용한 거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항구 도시로써, 과거 로마 제국이 사용했던 중요한 무역항이었던 곳입니다. 구시가지에는 중세시대의 성당과 요새가 있으며, 바닷가에는 여전히 소규모 어선들이 매일 같이 활기차게 출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이탈리아의 일상을 경험하고 느껴보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이 마을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오트란토(Otranto)와 갈리폴리(Gallipoli)도 풀리아에서 놓칠 수 없는 해안도시입니다. 오트란토는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동방풍 건축물이 많으며, 대성당 내부에 있는 중세 모자이크 바닥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갈리폴리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곳으로, 해가 질 무렵 항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어느 곳 하나 단점이 있는 곳은 없기에, 개인의 취향에 맞춰 방문하시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과 역사적 명소
풀리아는 아름다운 자연 외에도 고대부터 중세까지 다양한 문명이 교차하며 남긴 역사적 유산들이 풍부하게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알베로벨로(Alberobello)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트룰리(Trulli)의 도시로, 뾰족한 원뿔 지붕이 인상적인 석조 주택들이 언덕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독특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트룰리는 선사시대부터 존재해온 건축으로써, 기초 없이 돌을 쌓아 만든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 구조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기발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알베로벨로에는 수백 채의 트룰리가 보존되어 있으며, 일부는 민박과 상점, 박물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관광객들이 직접 내부를 체험할 수도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역사적 명소로는 레체(Lecce)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남부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예술과 건축이 뛰어난 도시로, 특히 바로크 식의 성당과 건물들이 인상적입니다. 레체에서 사용되는 ‘레체 석재’는 조각이 용이하고 부드러워서 예술적인 건축물 제작에 적합하며, 도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처럼 느껴집니다. 산타 크로체 성당(Basilica di Santa Croce), 레체 대성당(Cattedrale di Lecce) 등은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그리고 풀리아 명소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입니다. 이 성은 프레데릭 2세 황제가 13세기에 지은 건축물로, 독특한 팔각형 구조와 수학적·천문학적 설계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단순한 돌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 구조와 자연광을 활용한 설계는 고대 과학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되며, 특히 역사를 좋아하거나 건축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매우 깊은 인상을 선사하는 장소입니다.
현지인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명소
풀리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관광 명소만이 아니라 현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명소를 꼭 포함해야 합니다. 특히 농촌과 마을 중심의 느긋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오스투니(Ostuni)와 마르티나 프랑카(Martina Franca) 같은 내륙 도시들이 제격입니다.
오스투니는 '하얀 도시(La Città Bianca)'라는 별명을 가진 언덕 위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흰색 석회로 칠해진 집들로 덮여 있어 태양 아래 반사되는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대에서 아드리아 해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도시 곳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와 바에서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 농장에서는 유기농 올리브 오일 체험 투어가 가능해, 생산과정부터 시음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르티나 프랑카는 전통적인 농업 중심 도시로, 현지 주민의 삶과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매주 열리는 재래시장은 지역 특산품인 치즈, 와인, 올리브, 수공예품 등으로 가득하며, 특히 풀리아 전통 파스타인 '오레키에테(Orecchiette)'를 직접 만드는 쿠킹 클래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현지 가정집에서 소규모로 열리는 수업도 있어 진정한 로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풀리아는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합니다.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은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으로써, 현지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와인 제조 과정을 구경하고 시음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풀리아는 수천 년의 역사와 따뜻한 문화가 공존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숨은 명소랍니다. 절벽 도시 폴리냐노 아 마레부터 세계문화유산 알베로벨로, 그리고 전통적인 마르티나 프랑카까지. 이곳은 단 한 도시도 놓치기 아까운 여행지입니다. 유럽의 뻔한 관광에 지쳤다면, 풀리아가 제격일 수 있습니다. 직접 경험하면, 왜 이 지역이 ‘숨겨진 보석’이라 불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